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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빛과 어두움 2015.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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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5-11-12 20:33 조회 14,914 댓글 0
 

역사의 빛과 어두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역사학자 E. H. (Edward Hallett Carr,1892-1982)의 역사연구서이다. 이 책의 내용은 1961년에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6차례에 걸쳐서 연설한 내용을 담은 것이다. 당시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세계 제 1, 2차 대전의 종전과 아시아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의 독립과 러시아와 중국의 공산 혁명을 비롯하여 미소 간의 냉전 시대를 지켜보면서 회의와 불신과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E. H. 카는 그의 책에서 역사란 역사가와 역사적 사실 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정의하였다. 특히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제는 이 책을 대표하는 명언이 되었다. 최근의 우리나라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으로 인해서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이에 쏠려 있다. 2014113일자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 사설에는 이런 글이 실린 바 있다. “일본의 아베 총리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모두 자신들의 정치적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고교 역사 교과서를 다시 쓰도록 압박하고 있다. 일본의 아베 총리는 교육부장관에게 애국심을 고취하는 교과서만을 승인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주로 2차 세계대전 시대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해당 역사를 기술한 부끄러운 역사의 장()으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하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그는 한국의 위안부문제를 교과서에서 삭제하길 원한다. 또한 그는 중국의 난징에서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대량학살의 실상을 축소하길 원한다. 아베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아베가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여 위험한 민족주의를 키워나가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교과서의 일본 식민 통치 묘사와 해방 후 대한민국의 독재 이력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일본 식민당국에 협조한 한국인을 가볍게 여기고 싶어 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에 협력한 이들은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고 서술한 새 교과서를 승인하라고 교육부장관을 압박했었다. 아베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은 그들을 전쟁과 식민지 치하에서 한국인이 행한 친일 행각을 거론하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개인적인 가족사를 지니고 있다. 2차 세계 전쟁에서 일본이 패배한 후, 연합군은 아베 총리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를 A급 전범 혐의로 체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는 식민지 시절 일본 제국 군대의 장교였고, 1962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의 군사정권 독재자였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교과서를 개정하려는 위험한 노력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것을 방해하며 위협하고 있다.”(Ms. Park’s father, Park Chung-hee, was an Imperial Japanese Army officer during the colonial era and South Korea’s military dictator from 1962 to 1979. In both countries, these dangerous efforts to revise textbooks threaten to thwart the lessons of history.)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가 자신의 과거나 조상들의 과거사에 대하여 자랑스럽지 못한 면을 재론하는 것을 기뻐하겠는가.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빛과 어두움이 교차되어 왔고 앞으로도 인류 역사는 그렇게 변천되어 갈 것이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하지만 또한 적지 않는 분량은 인생들이 세상을 살아간 가감 없는 일화들로 넘쳐난다. 가령 마태복음 1장에서 소개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보면 예수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선언하는 것으로 복음서가 시작된다. 그 다윗 왕의 10대 선조가 유다이다. 유다는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과 동침하여 첫째 아들 엘을 낳았다. 그 후에 두 아들을 더 낳았다. 유다는 장남 엘에게 다말이란 며느리를 짝 지어 가정을 이루게 하였다. 그러나 엘은 자녀를 낳지 못하고 일찍 죽고 말았다. 그 사연을 성경은 유다의 장자 엘이 여호와가 보시기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신지라.”(38:7)고 설명해 놓았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엘의 악행에 대한 더 이상의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아버지 유다는 당시의 형사 취수제 풍습에 따라 둘째 아들 오난을 형수의 침소에 들였다. 그러나 오난은 형수를 통한 자녀 탄생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나님은 오난의 태도를 악하게 여기셨다. 성경은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도 죽이시니”(38:10)라고 오난이 죽은 이유를 설명해 놓았다. 대가 끊긴 상태에서 막내아들 셀라가 장성하기를 기다리기에 지친 아버지 유다는 며느리에게 친정으로 돌아가서 생활 할 것을 권하였다. 얼마 세월이 지난 후에는 유다의 아내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후로 유다는 아둘람 사람 히라와 가까이 하며 목축에 마음을 쏟고 지냈다. 마침 양 털 깎는 때가 다가오자 딤나로 올라갔다. 유다는 어느 날 그 곳의 창녀를 가까이 하였다. 유다는 장차 염소 새끼를 답례로 주겠다고 약속하고는 담보물로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맡겨 놓았다. 유다는 며칠 후에 친구인 아둘람 사람 히라를 통하여 염소 새끼를 보내서 담보물을 찾아오도록 부탁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수소문 하여도 그 곳에는 창녀가 없다는 것이었다. 어느 덧 석 달 쯤의 시간이 흘러갔다. 그런데 유다에게 친정에 가서 과부의 옷을 입고 지내던 며느리 다말이 행음을 하였고 임신 하였다는 소문이 들려 왔다. 이 소식을 들은 유다는 그를 끌어내어 불사르라”(38:24)고 말하며 노발대발(怒發大發)하였다. 다말은 사람들에게 끌려 나갔고 그의 손에는 시 아버지의 도장과 끈과 지팡이가 담보물로 들려 있었다. 유다는 자기의 되 돌이킬 수 없는 경솔한 처신과 다말이 행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후에 다시는 며느리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 후에 다말은 쌍둥이를 낳았다. 첫 아기가 손을 내밀며 태어나려는 순간에 산파는 그 아기의 손목에 홍색 실을 묶어 두었다. 태어나려던 아기의 손이 다시 태 안으로 들어갔고 동생이 먼저 태어났다. 당황한 산파는 네가 어찌하여 터뜨리고 나오느냐고 말하며 그 아기의 이름을 베레스라고 지었다. 곧 이어 태어난 아기의 손에는 홍색 실이 있었다. 사실은 그가 장남으로 태어났어야 할 아기였다. 그 아기의 이름은 세라이다. 베레스의 후손으로 태어난 인물이 다윗이다. 다윗 왕은 10대 선조인 유다의 삶을 역사 속에 지우려 하지 않았다. 다윗의 고조부인 살몬은 여리고 성의 기생 라합을 아내로 맞아 증조부인 보아스를 낳았다. 증조부인 보아스는 남편을 잃은 모압 여인 룻을 아내로 맞아 다윗의 할아버지인 오벳을 낳았다. 40년간 왕이었던 다윗은 그와 같은 선조들이 살아 온 가족의 역사를 숨기거나 감추거나 지워 버리거나 미화하려 하지 않았다. 다윗은 왕의 권력을 내세워 성경의 이와 같은 기록들을 삭제하도록 명령하지 않았다. 그는 부끄러운 역사는 부끄러운 대로, 안타까운 역사는 안타까운 대로, 떳떳하지 못한 역사는 떳떳하지 못 한대로 대하며 살아갔다. 성경은 임금 다윗이 블레셋과의 전쟁 중에 부하 장수인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그녀의 남편을 전쟁의 일선에 보내서 죽게 한 내막도 숨김없이 기록하고 있다. 다윗은 시편 51편에서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지워 주소서라고 기도하였다. 그는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하였다. 다윗의 기도는 이렇게 계속된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 내지 마시고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51:10-11) 대한민국이 잘 살게는 되었으나 역사관이 왜곡되고 있다. 이와 같은 때에 다윗과 같은 겸손한 회개의 기도를 드리는 지도자들이 좀 더 많아지기를 소원하는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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