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이야기
흑해에 연접하고 러시아와 터키 사이에 있는 나라가 그루지아(Georia)이다. 반면에 맞은편에 그루지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나라 중의 하나가 아제르바이잔이다. 아제르바이잔은 그 외에도 러시아, 아르메니아, 이란과 이웃하고 있다. 그루지아는 이미 4세기에 기독교의 복음을 받아 들여 1600년의 기독교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의 영향을 크게 받은 나라들 중의 하나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는 바쿠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수인 카스피해의 연안에 발전한 도시가 바쿠이다. 그래서인지 사철 바람이 많이 부는 ‘바람의 도시’이다.
이 글을 접하게 될 8월 13일의 주일 아침에 우리 내외는 바쿠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다. 토요일인 12일 새벽 2시 반에 바쿠 공항에 도착하였으니 지난 금요일 밤과 토요일 새벽 시간을 거의 하늘과 길에서 보내게 되었다. 동서 가족은 두 딸과 함께 5년 전에 바쿠에 침례교의 선교사로 파송 받아서 사역하고 있다. 추방 당한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사역을 합하면 17년째이다. 역시 선교사는 부르심과 은사가 다르다. 내 나라에서의 사역도 헉헉 거리는 이들이 많은데 말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주민은 오늘 날의 이란 즉 원래 페르시아인이었으나 9세기에 투르크화되었다. 그 후 몇 세기 동안 이 지역을 두고 아랍과 투르크와 몽골과 이란이 싸웠다. 수백 년에 걸친 전쟁은 19세기 초에 러시아인들이 이란과 싸워 이기면서 지금의 아제르바이쟌 지역은 70여 년 동안 소련의 지배를 받았다.
그 후로 아제르바이잔은 현재 국경선을 따라 러시아와 이란 양국으로 분할되었다.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그루지아와 아르메니아가 기독교 국가인 반면에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은 거의가 다 이슬람교도들이다. 1917년 10월 볼셰비키 혁명 후 다음 해 5월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1920년 4월 소비에트 적군(赤軍)의 침공으로 아제르바이잔 소비에트 공화국이 되었다. 그 후로 자카지예프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을 거쳐 소련의 공화국이 되었다. 1991년 8월 30일에야 소련이 붕괴되면서 독립을 선언했다. 1989년부터 3년 간 이어진 내전과 아르메니아와의 전면전을 겪은 아제르바이잔은 정치적 혼란과 함께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입고 말았다. 결국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아르메니아군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의 유일한 기독교 지역이었다. 1994년 이후 우리나라처럼 아르메니아와 휴전 상태에 있기 때문에 여전히 전쟁의 불씨를 안고 있다.
종교적으로는 아제르 투르크인을 포함한 이슬람교가 95%로 가장 많다. 그들 중에는 시아파가 85%, 수니파가 15% 정도이다. 러시아 정교회와 아르메니아 정교회 등을 포함한 기독교 인구는 3% 정도이다. 매우 적은 수의 유대교인들도 흩어져 섞여서 살아가고 있다. 이슬람교를 국교로 지정하자는 주장도 강하게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