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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지성래목사  | 칼럼
여름이 가까운 줄 알라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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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7-08-01 12:09 조회 12,425 댓글 0
 

여름이 가까운 줄 알라

 

 

그렇게 메마르고 가물던 날들을 뒤로 하고 칠월 들어서서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그래도 예년 정상 강수량의 1/3 수준이라고 한다. 무덥고 눅눅하다. 걷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이 무더운 여름에 건축 현장이나 도로 공사 현장 등에서 일하는 이들의 수고에 경의를 표한다. 바다와 들과 산에서 일하는 이들도 물론이고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는 이들의 노고에 대하여 할 말을 잊게 된다. 용광로 앞에서 일하거나 세탁소에서 땀 흘리거나 하루 종일 튀김 요리를 맡아하는 이들의 수고도 설명이 불가능하다. ‘극한작업이란 EBS TV 프로그램에 보면 세상에는 별의 별 고생스러운 직업도 다 많다.

 

교회들 마다 이 계절에는 국내외 선교 현장에 나서기도 하고 연령대 별로 성경학교라는 것을 한다. 여름에 하니 여름성경학교라고 한다. 이 무더운 여름에 왜 이런 걸 하는 걸까. 어렸을 적 강화도 시골 마을의 고향 교회에서도 여름 성경학교를 했다. 어려서는 꽤 크고 넓어 보이던 시골 교회의 예배당이 요즘 어쩌다 가서 보면 40-50평쯤 되는 아담한 예배당이다.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도 어렸을 적에는 무척이나 넓게 보였었다. 그런데 요즘 가서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런 시골 학교와 시골 교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 부르던 여름성경학교 주제가는 꽤 여러 해 동안 바뀌지 않고 정해져 있었다. 노래 가사는 이랬다. “흰 구름 뭉게뭉게 피는 하늘에 아침 해 명랑하게 솟아 오른다 손에 손 마주잡은 우리어린이 발걸음 가벼웁게 찾아 가는 길 즐거운 여름학교 하나님의 집 아 아 - 진리의 성경말씀 배우러가자

 

그 당시 그 시골 마을의 작은 예배당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의 형과 누나와 동생들이 나라 안과 밖에 뿔뿔이 흩어져서 겨자 나무처럼 자리 잡고 살아간다. 그 당시에는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없었다. 전기가 없던 시절이니 말이다. 부채가 고작이었다. 요즘도 꽤 덥지만 그 시절의 여름은 훨씬 더 더웠다. 그렇게 더워도 더운 줄을 모르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찬송하고 성경 말씀을 배우고 외우고 또 외웠다. 기도가 뭔지도 모르면서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다. 이 더운 여름에 땀 흘려 일하는 것도 일이지만 여름 성경학교하는 것도 일 중의 일이며 보람된 일이다. 여기서 복음을 알고 성경을 깨닫는 기독 인재들이 자라나고 있는 것이니까. 남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안 든 우리나라의 지난 130년 역사는 기독교 사관(史觀)을 갖고 해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커다란 그 무엇인가가 있다. 이런 환경을 통하여 월남 이상재, 남강 이승훈, 고당 조만식,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응칠 안중근, 우남 이승만, 서재필, 박영호, 윤치호, 김옥균 등이 등장하였다. 여성들 중에서는 김마리아, 박마리아, 김활란, 임영신, 박인덕 등에 대하여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얼굴 생김새와 피부색과 눈동자 색이 다른 낯 설은 나라의 기독교 선교사은 이 땅에 와서 복음의 씨를 팔도강산에 뿌리며 다녔다. 그들 중에서 데이밍(Deming) 선교사나 스크랜턴(William B. Scranton, 1856-1992)선교사가 강화도의 고향 마을에까지 다녀갔다. 그 후로 세례 받은 신자가 생겼고 교회도 시작되었다. 은평구의 산자락마다 얼마나 사찰이 많은가. 풍광 좋은 폭포동의 이런 곳에 법당 대신에 예배당이 세워질 줄 그 어느 누가 상상이나 하였겠는가. 이 모든 것이 역사의 흐름이다. 역사는 그렇게 변천하고 발전되어 가는 것이다.

 

지난해에 성지 순례 차 방문하였던 이스라엘에 입국하기 전에 먼저 찾아 간 나라가 요르단이었다. 그 곳의 페트라’(Petra)는 설명으로는 불가능한 경관이다. 영화 인디아나 죤스에 나오는 그 곳 말이다. 페트라는 높고 가파른 협곡에 묻힌 채 긴 세월 동안 잊혀졌던 고대 도시이다. 1812년에 스위스 탐험가 부르크하르트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거기에는 장밋빛 사암을 뚫고 8km에 걸쳐 건설된 수많은 주거지와 무덤, 극장, 신전, 목욕탕, 극장, 장터와 인공 정원을 만나게 된다. 장관이다.‘모세의 계곡이라고 부르는 계절적 급류인 와디 무사에 의해 형성된 좁은 협곡 시크’(Siq)가 도시로 진입하는 유일한 통로다. 길이 1,200m의 시크는 지각변동에 의해 생긴 틈으로 수십만 년 동안 물이 넘쳐흐르며 100-200m 높이의 바위를 깎아내려 생긴 기암괴석이다. 그 곳에 11월부터 3월까지 우기철의 빗물을 담아 두는 지하 저수 시설을 개발해서 10만 명 이상이 일 년 동안 마시고 쓸 만한 량의 물을 해결하였다. 2,500년 전부터 그 화려했던 영화를 누리던 문화가 700년을 이어 왔다. 거기에는 모세와 이스라엘인들이 애굽을 떠나 약속의 땅으로 향하면서 지났다고 하는왕의 길도 있다. 역사의 현장에는 이처럼 흥망성쇠가 있으나 복음은 영원하다.

 

이 무더운 여름의 성경 학교가 누구에게나 성경 안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며 가을을 준비하고 보람된 땀방울을 흘리는 계절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번 실버썸머캠프에 참석하신 80대 남자 권사님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 말 한 마디가 그 말을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수 날의 얼음냉수 같은 상쾌한 기분을 선사해 주었다. 예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무화과 가지가 연해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알듯이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13:28-29)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예언하신 말씀이다.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 또 그 때에 그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택하신 자들을 사방에서 모으리라.”(13:26-27) 그 때가 되면 페트라보다 훨씬 아름다운 영원한 세상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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