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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들려온 비보(悲報)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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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8-07-28 15:57 조회 10,541 댓글 0
 
라오스에서 들려온 비보


어려서 자라나던 강화도 시골 마을 앞에는 들판을 가로 질러 바다로 흘러가는 시내가 있다. 그 발원지인 진강산은 해발 443m의 나지막한 산이다. 고려 시대 전후로 진강산 자락에는 목장이 많았다고 한다. 그 중에도 양도(良道)에 있는 진강목장(鑛江牧場)이 유명했다. 진강목장은 양도초등학교 뒤 진강산 남록(南麗)에 있었다. 이 산 정상에 한 샘이 있는데 이 샘에서 명마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그 당시에는 이조 17대 효종이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다가 돌아 온 후 이완 송시열등과 더불어 북벌을 은밀히 계획하며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하다보니 강화도는 전략적으로 외성, 중성, 내성과 진보, 돈대를 설치하거나 보수하게 되어 왕이 강화에 방문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 때마다 이 명마가 강을 건너 왕의 행차를 알고 효종의 내왕(來往)을 모시게 되자 상감은 이 명마에게 벌대총(集大總)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벌대총을 일명 용마(龍馬)라고도 부른다. 말이 난 그곳에서 샘물이 그치지 않고 흘러서 바다에 이른다. 말이 난 물줄기의 그 개울 이름을 마을 사람들은 ‘용내’ (龍川)라 불렀다. 강화도 시골 사투리로는 ‘용내깔’이라고 했다. 여름이면 동네의 형 동생들이 어우러져서 그 용내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몇 해마다 너무 많은 비가 내리면 용내의 둑이 터지고 양편의 논이 물바다가 되는 광경을 본 기억이 난다. 요즘 그 곳에 가 보면 경지정리가 잘 되어 바둑판 모양의 논길로 트랙터가 드나들 수 있고 둑 공사가 높고 넓고 안전하게 잘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설사가 공사 중이던 라오스 메콩 강 일대의 댐이 무너지는 안타깝고 어처구니없는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사망한 이들의 수가 적지 않고 실종자의 수가 6,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어느 시대에나‘치산치수’(治山治水)처럼 중요한 일은 없다. 산을 푸르게 가꾸고 보존하는 일과 물줄기의 흐름에 순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물론 인류는 토목 공학이 발전하면서 물의 흐름을 막아 농업용수나 공업용수 그리고 전력생산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여러 해 전에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 하던 길에 큰 아들과 함께 세 식구가 미국 후버 댐을 돌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크고 작은 댐들이 여기저기에 있기는 하지만 후버댐의 규모와 위용은 대단하였다. 말씀으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 능력이 무한하시지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인간의 힘도 탄성을 자아낼 만했다. 후버 댐(Hoover Dam)은 미국 네바다 주와 애리조나 주 경계에 있는 콜로라도 강 중류의 그랜드 캐니언 하류와 블랙 캐니언에 있는 높이가 221m이고 길이가 411m인 중력식 아치 댐이다. 1930~36년에 건설된 이 댐이 완성되자 길이 185km의 인공호수 미드 호(Lake Mead)가 생기게 되었다. 미연방개발국이 관리하는 이 댐은 홍수, 침니 조절, 수력발전, 관개, 식수, 산업용수 공급 등에 이용된다. 발전용량은 1,345㎿이며 저수량은 336억㎥이다. 후버 댐의 수원인 콜로라도 강은 로키 산맥으로부터 캘리포니아 만에 걸쳐 2,253km를 흐르는 미국 서부의 건조한 땅에 물을 공급한다. 그러나 서부 개척이 시작되고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생활용수의 확보에 어려움이 컸다. 미국은 19세기와 20세기 초에 봄과 여름에 녹은 눈으로 인해 낮은 지역의 농토와 지역이 자주 잠기게 되었다. 반면에 늦여름이나 초가을에는 하천의 수량이 매우 적어져 인근 지역에 물을 공급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골고루 해결하려고 시작된 공사의 결과물이 후버 댐이다. 댐 건설에 들어간 시멘트 양은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2차선 도로를 건설하는데 충분한 양의 콘크리트였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공사 중에 1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 당시에 완공을 본 후버 댐은 당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생산 설비이고 세계 최대 규모의 콘크리트 건축물이었다. 

라오스의 국가적인 정책으로 추진하던 메콩강 수력 발전을 위한 댐 건설로 예상되는 전력량이 410MW인 것을 비교하면 후버 댐의 규모가 상상이 되지 않는가. 이번 사고는 라오스 정부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을 건설하고 전기를 생산해서 주변 국가에 전기를 수출할 계획을 갖고 추진하던 국책 사업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불가항력적인 자연 재해냐 아니면 부실시공이나 관리 소홀이냐의 공방이 시작되었다. ‘붕괴’(collapse)는 부실시공으로 인한 인재이며 ‘유실’은 불가항력적인 폭우와 범람으로 인한 자연재해로 규정하는 일이기에 피차에 민감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 동안 진행되어 온 메콩강 유역의 댐 건설에 대하여 국제환경단체들은 토양 침식과 생물 다양성 파괴 등의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결국은 폭우가 잦은 지역에 댐 건설을 하면서 폭우와 범람에 따른 사고를 방지 하지 못한 점은 수많은 인명 피해와 엄청난 재산 피해로 이어졌기에 그 충격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성경에 보면 예수께서 주를 따르는 제자의 길에 대하여 비유로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망대를 건축하는 비유이다.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하다가 기초만 쌓고 완성하지 못한다면 보는 자가 비웃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갈 때에 아군 일만 명으로 적군 이만 명을 이길 수 없다면 미리 화친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비유의 말씀도 해 주셨다. 이 두 비유의 앞부분에서 하신 말씀이 이것이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14:27) 그리고 몇 가지를 더 언급하셨다. “부모형제들보다 주를 더 사랑 할 것. 자기 목숨보다도 주를 더 사랑할 것. 자기 소유에 집착하지 말 것.”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어야 능히 예수의 제자가 될 수 있다고 하셨다. 이 때 해 주신 교훈 중의 하나가 소금에 관한 말씀이다. “소금이 좋은 것이나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눅14:34-35)

맞다. 댐이 무너지면 큰 재난이 되는 것처럼 인생설계와 인생 공사도 중간에 무너지고 말면 헛수고가 되고 만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감히 아그립바 왕 앞에서도 이렇게 말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행26:29) 성경이 말씀하는 죄 사함과 구원과 영생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구약의 가인, 아간, 삼손, 사울왕, 게하시 등은 인생의 댐이 무너진 자들이다. 예수의 제자들 중에는 가롯 유다가 그랬다. 그러나 베드로를 비롯한 다른 제자들은 무너져 가는 댐의 보수 공사를 잘 마치고 성령 충만을 받은 초대 교회의 사도들이 되었다. 저들의 복음 전파 현장에는 순교도 두려워하지 않는 식지 않는 열정이 불붙고 있었다.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제자가 되는 길은 바로 그런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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