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그 역사의 현장 20160410 본문 성경과 그 역사의 현장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두어 시간 떨어진 곳의 산자락 ‘제라쉬’ 그 곳은 로마 시대 10대 도시였던 ‘데카폴리스’의 한 곳이었다고 한다. 이천년 전의 화려했던 영화(榮華)가 폐허의 언덕을 지키고 서 있는 대리석 기둥들에 스산하게 남아 있다. 일만 사천 명이 한 자리에서 지켜보았다는 원형 경기장의 경마 경주장과 오천 명이 한꺼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는 원형 경기장에는 이 세상을 떠나 간 이들의 함성 소리만 허공에 맴돌고 있었다. 저녁나절 도착한 얍복강 나루 야곱이 그 곳에서 천사와 밤을 새워 씨름하며 ‘이스라엘’이란 새 이름을 받은 그 강변의 그 물줄기가 여전히 콸콸거리며 흘러가고 있었다. 그 곳...얍복 강변에 둘러서서 기도한 일행들의 손에 손을 맞잡은 기도가 사뭇 진지했다. 다음 날 아침부터 둘러 본 모압과 암몬 족속들의 경계였던 ‘아르논 골짜기’와 에돔 족속의 ‘페트라’(Petra) 천연 유적지는 그 장엄함을 가히 설명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바다 속이었을 그 거대한 암벽의 형형색색과 물밀듯 쏟아져 스쳐 지나가는 세계의 방문객들... 저 만치 저 곳이 아론의 무덤이 있는 호르산이란다. 저녁 늦게 도착한 ‘와디 럼’은 아브라함처럼... 모세 때의 광야 백성들처럼... 현대 문명을 등 돌리고 살아가는 베두윈의 삶의 근거지였다. 거대한 암산들과 끝없이 펼쳐진 광야의 중간에 오아시스를 만난 이들이 집단 거주 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그 끝없이 삭막한 사막의 지하에는 요르단 국민들이 30년 이상 마실 물이 흐르고 있다니 창조의 신비요 도우시는 여호와의 손길이 아닐 수 없다. 별만 총총하게 바라다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잠을 청하는 베드윈의 천막 속은 3,500여 년 전의 모세와 그 때의 백성들이 생각나는 피할 수 없는 야인(野人)의 밤이었다. 새벽은 멀고 귓가에 모기는 윙윙거리고 멀리 바위 산 꼭대기에서 컹컹 거리는 들개들 짖어대는 소리가 고단한 잠자리를 뒤척이게 하였다. 새벽을 기다려 기어오르듯 찾아 올라간 암 벽 꼭대기에서 드리는 새벽의 묵상과 기도 시간은 지나가는 세월을 멈추어 두게 하고 싶은 영겁(永劫)의 침묵이었다. 그 날 아침 일찍 둘러 본 메드바 ‘성 죠지 교회’의 ‘성지 모자이크’는 엄지 손톱만한 천연석 이백 만개를 연결하여 만들었다고 하니 인간의 지혜와 인내도 대단하기는 하다. 맞은 편 언덕에서 바라 본 천혜의 요새 ‘카락성’ 그 대단했던 요새(要塞)의 영화도 무너지고 점령당하고 말았다니 실로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음이 분명하다. 한 참을 달려가서 만난 소돔과 고모라의 흔적은 그야말로 폐허와 삭막함 뿐... 그런 땅에서도 남아 있는 마른 풀 몇 포기를 찾아서 수 천 년을 이어 오며 양과 염소를 치는 베드윈 목자들의 척박한 삶이 마음을 애리게 한다. 물론 그들이 느끼는 남 다른 행복이 있을터이지만... 롯의 두 딸이 아버지를 술에 취하게 하고 후손을 낳아 번성하게 하였다는 그 동굴을 찾아 오르는 산자락은 한 여름의 더위처럼 숨이 콱콱 막히게 하는 그런 발걸음이어야만 했다. 암몬과 모압의 후손들은 자기들의 조상인 롯을 선지자라고 추앙한다고 하니 성경 해석에 혼란이 왔다. 모세의 비스가 산언덕 자락과 그 곁의 느보 산 정상에는 어느 작가가 만들어 세운 구리 뱀의 형상이 주님의 구원을 설명하고 있었다. 요단강을 국경으로 넘어야 하는 이스라엘 입국 절차는 거의 여호수아 때처럼이나 어렵고 까다로웠다. 예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요단강의 그 곳과 에세네 파 선조들의 생활 흔적과 쿰란 동굴 항아리 속에 숨겨 두었던 사해 사본 성경의 발견은 하나님의 선물 중의 선물이 아닌가. 오후 나절 돌아 본 ‘여리고’ 여호수아 때에 무너진 그 여리고 성의 잔해와 소금을 뿌려서 먹을 수 있게 된 엘리사의 샘물과 세리장 삭개오의 ‘돌감람나무’의 위용이 세월을 붙잡아 멈추어 세운 것 만 같았다. 예수께서 금식하신 시험 산언덕에는 오늘 날도 수도원에 갇혀 지내는 수도사들의 생활 터전이 저 만치 돌산 언덕 한 자락을 지키고 있었다. 어둔 밤길을 북쪽으로 달려와 늦게 머문 갈릴리 해변의 숙소에서 이 글을 쓰고 나니 토요일 새벽 두시가 다 되 가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조회 17,765회 2016-04-11 05:28 목록 댓글목록 이전글 성경과 그 역사의 현장-2 20160417 16.04.28 다음글 영혼의 스파 20160403 1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