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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201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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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성래
지성래
작성일 14-11-30 07:38 조회 12,455 댓글 0
 
기다림
 
 
지난해인 20131111일 밤, 필리핀 중부를 휩쓴 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haiyan)은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315km에 이르는 초강력 태풍이었다.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7,3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40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약 120여만 채의 가옥이 완전히 무너지거나 파손됐다. 농경지가 쑥대밭이 되면서 129억 달러 상당의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당시 필리핀에 각종 구호물자를 지원하고 구조대와 복구 인력을 파견했다. 일 년이 지난 최근에 그 태풍 하이옌의 피해 속에서 사라졌던 개 한 마리가 주인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국제 뉴스가 전해졌다. 필리핀 중부 타클로반에 사는 여성인 아일린 메트란(34)은 태풍 하이옌으로 인해 잃어 버렸던 반려견과 다시 만나게 됐다. 주인을 다시 만난 개는 버니(Bunny)라는 이름의 9살된 잡종견이다. 메트란과 그녀의 가족은 지난해 11월 태풍 하이옌의 혼란 속에 피난을 떠났다. 이때 기르고 있던 개 3마리를 미처 챙기지 못하고 피신하였다가 이틀 뒤 집에 돌아와 보니 그중 2마리는 익사했고 버니만이 살아남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태풍의 영향이 강해 퇴거를 강요당한 이들은 친척에게 버니를 맡기고 다시 안전한 지역으로 피신을 가야만 했다. 이후 일 년 동안 그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여주인인 메트란과 그녀의 남편은 지난달 시내에서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던 개를 우연히 발견했다. 좀 야위긴 했으나 버니가 분명하였다. 메트란은 "버니를 닮은 떠돌이 개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이름을 부르자 다가오더니 안아달라고 응석을 부렸다"고 재회의 순간을 회상했다. 그 주인과 미물이지만 애완견인 버니는 서로를 얼마나 찾고 기다렸을까. 물론 이런 경우는 우리 민족 중에 6. 25 전쟁으로 인하여 일천만 이산가족들이 60년이 넘도록 흩어진 자의 슬픔과 비애를 안고 살아가며 기다리는 그런 기다림과 어찌 비교가 될까. 아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Maslow, 1908-1970)<존재의 심리학>(Toward a Psychology of Being)이란 그의 책에서 인간의 욕구를 5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거기에 등급을 매겨 인간의 욕망이 어떤 다른 욕망에 의해 지배를 받는지에 관한 이론을 제시했다. 그가 주창한 이 욕망의 단계 이론’(Hierarchy of Needs)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동기 유발을 위해서 어떤 것들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 욕망의 바탕은 기다림이다. 바라고 갈망하는 것이 이루어질 날을 기다리는 기다림의 출발이 욕망인 것이다. 매슬로우의 5단계 욕망 이론의 제 1단계는생물학적 욕구’(physiological needs)이다. 이는 먹고 마시고 입고 살며 시원하거나 따뜻하게 거하는 환경의 편안함에 대한 욕구이다. 인간은 빵만으로 사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른 사람에게 있어서는 빵 한 조각과 물 한 모금이 얼마나 소중한가. 또한 춥고 배고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다른 욕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처럼 말이다. 생명을 부지하려는 것이 모든 피조물의 본능이고 보면 생물학적 욕구가 피라미드의 가장 밑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2단계는 안전에 대한 욕구’(safety needs)이다. 인간은 누구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위험이란 단순히 물리적거이나 생리적인 위협뿐만 아니라,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위협도 포함된다. 항상 주변 환경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 부터 위협을 느끼거나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다. 3단계는 사회적 욕구’(social needs)이다. 인간은 누구나 누군가에게 소속되고 싶어 하며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사회적 욕구에 해당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한다. 사람은 가족이나 소속한 집단으로부터 충분한 소속감과 안정감을 받지 못하면 심리적 결핍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런 이들은 일을 하거나 능력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많은 위축감을 갖게 된다. 4단계는자존감의 욕구’(esteem needs)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이들로부터 존경과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이런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자기 비하나 패배주의에 빠지거나 열등감에 시달리게 된다. 매슬로우는 바로 이 4번째 단계 욕망의 결핍이 모든 심리적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보았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자긍심이 충족되지 않으면 동기 형성에 큰 장애를 겪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정신적인 장애까지 겪는다고 설명했다. 쉽게 이해하면 누구나 사랑해 주어야만 하고 누구나 사랑 받고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의미이다. 5단계는 자기실현에 대한 욕구’(need for self-actualization needs)이다. 자기실현은 자기 개발과 목표 성취를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말한다. 이 욕망이 부여되면 사람들은 자신을 개발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 사람은 일단 주변에 먹을 것이 충분하게 되면, 그 다음엔 심리적, 육체적 안전을 생각하게 되고, 그 다음으로는 사회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움직인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충분한 자긍심을 느끼게 되면, 이는 곧바로 그 위 단계인 자기실현의 욕구로 이어지게 된다는 이론이다. 이에 하나를 더한다면 구원을 향한 욕구가 아닐까. 인간은 누구나 절대자를 통한 죄의 용서와 구원을 목말라한다. 대강절기가 시작되었다. ‘대강절강림절혹은 대림절이라고도 말한다. ‘강림’(降臨)이란 ‘advent’오다’, ‘도착하다는 뜻의 라틴어인 ‘adventus’에서 유래한 표현으로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의미한다. 초대교회 시대로부터 기독교인들은 사순절과 함께 대강절을 비중 있는 절기로 지켜 왔다. 히브리인들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메시아를 기다리는 신앙으로 오랜 고난의 세월을 이겨 왔다. 그러므로 대강절은 과거적인 의미와 현재적인 의미와 미래적인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참으로 은혜로운 절기가 아닐 수 없다. 베들레헴의 마구간에 아기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성령을 기다리는 성도들에게 보혜사 성령을 바람과 같고, 불의 혀와 같은 충만함으로 부어 주셨다. 뿐만 아니라 요한 1228절의 말씀처럼 그가 강림하실 때가 또 다시 다가오고 있다. 그 날은 주를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심판의 날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믿고 따르는 성도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수의 강가로 나아가는 새롭고 축복된 삶의 시작이 될 것이다.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시작된 생명수의 강은 그 길 가운데로 흐르며 그 강 좌우에는 생명나무가 있고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맺고 그 나무의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하였다. 그 곳은 태풍과 토네이도와 지진과 쓰나미와 에벌라와 같은 전염병과 홍수와 기근과 한발이 없으며 어둠도 없고 질병도 없고 슬픔도 없고 눈물도 애통함도 죽음도 다시없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이다. 그 곳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영원히 계신 곳이다. 그러므로 성도된 우리들은 그리스도 예수를준비하면서 기다리고’(25:1-30), ‘믿음을 쫓아 열망을 갖고 기다리며’(26:8), ‘강함과 담대함으로 기다리고’(27:14), ‘피곤과 목 마름 가운데서도 기다리며’(69:3), ‘인내로서 참고 기다리고’(37:7), ‘더딜지라도 기다리며’(2:3), ‘잠잠히 기다리고’(62:1), ‘항상 기다릴 수 있어야’(12:6)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은 주의 말씀의 성취’(2:3)그리스도의 재림’(살전1:10)을 기다리며 성령’(1:4)하나님의 나라’(15:43)죄에서의 구원’(39:7-8)구원’(49:18)몸의 속량’(8:23)을 기다리며 살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니’(22:20라는 주님의 말씀을 항상 가슴에 품고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의 자세로 살아가야만 할 것이다. 올해도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가 들려오는 계절에 모든 시민들의 마음이 성탄의 새벽을 기다리던 베들레헴 언덕의 목자들의 마음과 같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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